거지존에서 고통스러워하다가 갑자기 찾아온 코로나
외출을 걱정하며 집에서 몸만 사리다 보니 어느덧 확긴자가 되었다
더 나이 들면 긴생머리도 안어울릴거 같다는 생각에
마지막으로 허리까지 길어보자 하며 견디고 있었는데
연예인 혜리님의 머리카락 기부 영상을 보고
내 마음도 요동치기 시작했다
머리카락을 기부하고 싶어졌다
찾아보니 염색모나 파마모도 기부가 가능한 곳이 있었고
25cm이상(최소길이 15cm) 이면 된다는 이야기에 길이를 재어보니
25cm 자르면 딱 거지존이 될 길이였다
거지존에선 금방 긴머리 되니까 실행해야지 ^^
샤워 전에 신나서 셀프커팅을 했다
자르자마자 망했다는 느낌을 받았지만(자르고 나니 귀밑이였다)
묘한 쾌감이 있었다
초라한 나의 머리숱
숱이 많았다면 기부 받는 아이들에게 훨씬 좋았을텐데
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
열심히 인증샷을 남긴 뒤,
기부 받는 곳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절차에 따라 택배로 부쳤다
보낸 후, 30일정도부터 홈페이지 후원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간다
얼른 가발로 환골탈태하여
어린이의 외출을 보다 설레이게 만들었으면 좋겠다
,
이 생을 살아오며, 나 자신만을 위한 삶을 지향했는데
근래에 벌어진 개인사를 계기로
세상에 조금이라도 기쁨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느꼈다
그 첫 발검음을 이렇게 디뎠다
,
참고로 머리는 네 번의 가위질로 숭텅숭텅 잘려있지만
나를 실제로 본 모든 사람들은 내가 먼저 말하기 전까지 모른다
나름 마음에 든다 대충 스타일.
'나눔의 기쁨' 카테고리의 다른 글
일대일 해외아동결연 시작 with 플랜코리아 (0) | 2020.11.19 |
---|---|
조혈모세포 기증(골수 이식) 희망자 신청하다! (헌혈의 집) (0) | 2020.11.11 |